해상사원, 루왁 그리고 마법사 (20일차/타나롯,짱구,스미냑)

2022. 4. 18. 15:41Think, 상/Digital Normad in Bali

요약
1. 기대이하의 Tania Babiguling
2. 제주도를 닮은 해상사원 Tanah Lot
3. 루왁과 박쥐가 사는 마법사의 카페 Bali Luwak Coffee
4. 플로팅 아이스 커피를 잊지모태 스미냑 맥도날드
5. La Brisa보다 훨씬 맘에 드는 Potato Head Beach Club
6. 와 음식값이 와 Casa Blanca Bali

 


#. 기대이하의 Tania Babiguling
짝꿍의 바비굴링 사랑에 호응하고자 찾은 이곳. 구글링 해보니 어떤 분이 여기가 맛집이라시길래 한국인 입맛 믿고 왔는데 흠… 첫 바비굴링부터 끝판왕을 만나서 그런가 양도 맛도 이부오카만 못하다. 직원도 좀 딱딱한 편인데 이 가격에 친절한 서비스를 바라진 않는다만 먹기 편한 분위기는 아니다. 오렌지쥬스만이 유일하게 만족스러운 집.

 

 

 


#. 제주도를 닮은 해상사원 Tanah Lot
뭐지? 왜 별 게 없지? 난 부산에 있는 해동사인가 해안에 지어진 절처럼 가는 길이 해안을 따라 멋드러지게 조성된 그런 곳인 줄 알았는데 잉 입구의 아치 빼곤 구경할 것이 없다. 입장 가능한 공간도 별로 없고 하이라이트 사원은 물 건너에 있는데다 입장도 막혀있다. 뭐냐고!

 


#. 루왁과 박쥐가 사는 마법사의 카페 Bali Luwak Coffee
실망한 발걸음을 옮기는데 웬 노숙인…? 행색의 남자가 털뭉치를 안고 앉아있다. 움직인다. 앗 루왁이네? 루왁이요? 사람들이 모여드니 갑자기 루왁을 들쳐업고 언덕길을 오른다. 자기는 자칭 마법사고 우리는 마법사의 공간에 가는 거랬는데 아하! 루왁 커피 카페 사장님이셨구나.. 영업 컨셉 확실하시네. 박쥐 두마리에 루왁 네마리가 함께 사는 작은 카페. 만져도 괜찮다기에 가만보니 애들이 이가 전부 죄 갈려있다. 박쥐도 마찬가지. 사람들을 물면 안 되니까 갈았다는데, 그냥 사람들을 안 마주치게 하면 되잖아요? 야생에 사는 아이들을 데려다 오도가도 못하게 붙잡아놓고 자칭 마법사라니 영 찝찝하다. 박쥐는 사장님의 손길 자체를 거부하는데 도망가질 않는 거 보니 날개도 성치 않은 걸까? 아냐. 유기되거나 다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거겠지 믿어본다.

 

 

 


#. 플로팅 아이스 커피를 잊지모태 스미냑 맥도날드
이보다 더운 날이 없다. 브래지어도 안 했는데 푹 젖어버린 탱크탑을 보니 커피 수급이 절실하다. 플로팅 아이스 커피를 위해 20분을 달려 맥도날드에 도착. 순식간에 치즈버거 2개와 플로팅 아이스 커피를 해치운다. 이곳은 직원들이 햄버거를 자리로 갖다주는데 그게 왜이리 어색하고 송구한지 허허 자꾸만 꾸벅거리며 받아드는 나는 참 귀엽다.

 


#. La Brisa보다 훨씬 맘에 드는 Potato Head Beach Club
잠시 기억이 끊킨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우리는 감자머리 비치클럽 앞이었다. 입구부터 고급 밴이 들락날락하는 것이 와선 안 될 곳을 왔구나 싶었지만 어라? 입장료도 없고 무료 좌석도 좋은 곳이 많다? 심지어 풀도 바다 바로 앞에 있어??? (라 브리사는 풀이 안쪽에 있어 노을 보기가 편치 않았다) 음식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 빼고는 칵테일도 맛있고 스텝들도 친절하니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 좋다. 심지어 힙과 로맨틱이 어우러진 노을 풀에서 스노쿨링 고글 끼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볼썽사나워하지 않는다. 아아 어른이는 행복하여라-

 

하늘 합성 아님

 


#. 와 음식값이 와 Casa Blanca Bali
감자머리 클럽에서 저녁을 먹기엔 메뉴 가짓수도 가격도 무리무리. 대안으로 선택한 카사 블랑카는 이탈리아 쉐프가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난 그저 짝꿍이 여기 좋아보인다길래 왔을 뿐 이런 곳인지는 모르고 수영복 차림 그대로 왔더니 직원이 중국인으로 오해한다. 뜻밖의 애국을 실천해버렸네? 봉골레 파스타와 양갈비, 프로슈토 피자에 콤부차를 시켰는데 콤부차 빼고 다 맛있다. 콤부차는 내 생각엔 벌칙음료에 가깝다. 너무 셔…! 잘못 말린 빨래 냄새맛이 나…! (진짜?) 택스와 서비스료가 붙어 6만원을 훌쩍 넘겨버린 빌을 받고 다소 좌절했지만 한국인을 무지무지 좋아해준 스태프들 덕에 기분 좋은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