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 스미냑 쇼핑투어 Part.1 (19일차/짱구,스미냑)

2022. 4. 17. 14:32Think, 상/Digital Normad in Bali

요약
1. 환전 계획 패망
2. 길리 이주 계획 패망 (feat.오성급 가성비 Warung Sika)
3. 짱구 Bungalow Living Bali에서 선물 쇼핑
4. 있어보이는 현지인들 가득한 Milk & Madu 카페에서 앵겔지수 최대치
5. Berawa 쇼핑 스트리트에서 선물 쇼핑 2차전
6. 스미냑 Krisuna Mall에서 선물 쇼핑 3차전
7. 스미냑 대형 백화점에서 스노쿨링 고글 사기
8. 스미냑 맥도날드에서 아얌 메뉴 먹고 불 뿜기

 


#. 환전 계획 패망
오늘은 토요일. 전 포스팅에서 적었듯 환율은 주말에 최저치를 기록하는데 나는 그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다. 14100 아래로는 환전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13750은 눈 뜨고 코 베이는 심정이라 도저히 환전을 할 수가 없는데 그치만 내일 길리로 떠나야 하는데 길리는 환율이 더 낮다는데 울먹이며 환전해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뜻밖의 문제 해결책이 찾아온다.

 


#. 길리 이주 계획 패망 (feat.오성급 가성비 Warung Sika)
길리를 못 간다. 길리를 못 가니 환전을 할 필요가 없다. 하하 잘 됐네 아이 신나 아!!!!!!!!!!!!!(광기) 사실 길리는 원래 계획에 없었다. 예상 이상으로 북적이고 수영도 할 수 없는 짱구에서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기에 아직까진 한적하고 거북이랑 스노쿨링도 할 수 있다는 길리로 행선지를 급 변경한 것이다. 현재 4/21까지 부킹해둔 짱구 숙소는 언제든지 일정 변경을 할 수 있다는 짝꿍의 말만 믿고 길리 가는 보트편과 숙소를 비롯해 모든 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었는데… 느낌 와버렸다. 그렇다. 짝꿍의 허술한 오해였다. 더 길게 쓰면 더 때리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그만 써야지. 짱구 숙소 취소가 안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우리는 또다시 계획을 뒤엎었고 숙소 주인에게 사정해 남은 기간의 반 정도만 환불받게 되었다. 다시 말해 남은 2주의 기간 중 일주일은 짱구에서 더 버텨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 짱구야, 미워도 다시 한번 널 좋아해볼게…

 


#. 짱구 Bungalow Living Bali에서 선물 쇼핑
우습게도 혼자 다녔으면 절대 안 저질렀을 실수가 짝꿍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니 억울해서 눈물이 나왔다. 나 서른(둘) 맞는거니? 아마도 2년 만에 뛰쳐나온 여행에 생채기가 났다는 사실이 눈물의 근원이겠지. 짝꿍은 당황했지만, 이내 현명했다. 우는 30대 달랠 땐 뭐다? 쇼핑이다. 짱구에서 예쁜 템 다 모아놨다는 Bangalow 리빙 샵으로 나를 이끈다. 좀 더 우울해있을 심산이었으나 눈앞에 귀여운 것들이 한가득 펼쳐져 있는데 어찌 우울하리오… 귀여운 건 최강이야. 한참 둘러보다가 얼마 전 찹쌀떡 딸랑구를 출산한 절친 선물로 수제 무지개를 고른다. 그 딸랑이 이름 기억이 안 나 멋대로 붙인 이름인데 은근 괜찮다. (모빌이었군) 수제 무지개! 너로 정했다!

 

 

 


#. 있어보이는 현지인들 가득한 Milk & Madu 카페에서 앵겔지수 최대치
더위를 식히러 들렀는데 피부가 하얀 인니인들이 엄청 많다. 특히나 여성분들은 옷 입은 것도 한국스타일이라 난 무슨 여기가 한인 집결지인가 했다. 곧 있어 아 여기가 부자동네라는 스미냑 초입이구나를 깨달았는데 음료며 빵이며 가격이… 그냥 한국 카페 맞먹는다. 가격에 비해 맛은 그렇지 못하다. 짝꿍이 밀크쉐이크인가 뭔가 시켰는데 오! 당뇨가 오는 맛! 여기도 다신 안 와야지.

 

 

 


#. Berawa 쇼핑 스트리트에서 선물 쇼핑 2차전
카페 주변엔 예쁜 샵들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Berawa 쇼핑 거리였다. 소제목을 쇼핑 2차전이라고 쓰긴 했는데, 하나같이 너무 비싸서 사실 산 건 없다. 짝꿍의 발빠른 대처(웬일)로 스미냑에 위치한 기념품 쇼핑몰로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들이붓는 빗줄기. 도로에 개울이 요잉네…? 하핳하하 실성해있으려니 라탄샵 언니가 나와 아무것도 안 산 우리에게 호의를 베푼다. 비닐봉지 줄 테니 머리에 쓰고 가란다. 진짜로 쓰고 가니까 옿호 유아 쏘 퍼니 홓홓하 웃는데 과연 호의인지 자기만족인지는 그녀만이 알 것이다.

 

 

라탄샵 이름이 에코 에고였군

 


#. 스미냑 Krisuna Mall에서 선물 쇼핑 3차전
빗속을 뚫고 도착한 크리슈나 몰. 마스크 없으면 입장 불가래서 눈앞이 아득해지던 순간 가방 속에 숨겨둔 마스크를 꺼내드는 짝꿍. 의기양양한 당신은 이제부터 빛꿍이야…!!! 크리슈나 몰은 대량으로 기념품을 사야할 때 제격인 곳이다. 자바섬에서 온 인니인들이 애용하는 듯 보인다. 사룽이 평균 50k이니 가격도 괜찮은 편! 노점상에서 흥정 전쟁하느니 여기서 사는 게 낫겠다. GD 팬이라는 여직원 윈디의 도움으로 예쁜 자수가 박힌 쇼츠 3개, 휘뚜루 마뚜루 입기 좋은 롱팬츠 2개, 짝꿍이 소원했던 하와이안 셔츠 2개, 탱크탑으로 응용할 스카프 2개, 발리 향이 담긴 인센스 스틱 4셋트, 에 또- 기억 안 날 정도로 한가득 담았는데 8만 원 나왔나? 가볍게 나눠 줄 선물은 크리슈나 몰입니다 여러분!

 


#. 스미냑 대형 쇼핑몰에서 스노쿨링 고글 사기
오도방구를 몰던 짝꿍이 백화점을 발견한다. 고오급 백화점이 아니라 아울렛 느낌인데 파도에 소매치기 당한 물안경을 새로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들른다. 입구에 있는 보안직원들이 친절하고 프렌들리해서 기분이 좋다. 정확히 말하면 신기해하는 표정인데, 아무래도 이런 아울렛에 외국인 여행객이 오는 건 드물긴 하지. 그치만 우리는 왔어요. 물안경이 필요해! 운 좋게도 바로 발견했는데 15만 루피아라니 저렴하다. 냉큼 계산하고 휘 둘러보는데 아디다스에서 스피도 스노쿨링 장비를 파네?! 짝꿍은 어차피 바다에서 놀 거면 이게 더 나을 거라며 스노쿨링 고글을 사자고 꼬셨고, 치열한 합의 끝에 결국 한국에서도 안 사본 고글을 28.5만 루피아에 구매한다. 그리고 이 지름은 훗날 신의 한수가 되는데…

 


#. 스미냑 맥도날드에서 아얌 메뉴 먹고 불 뿜기
크리슈나 몰 오는 길에 봐뒀던 맥도날드에 들른다. 나는 세계 어딜가든 맥도날드에서 꼭 먹어보는 편인데, 현지에서만 파는 한정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한정 메뉴는 진짜 최고였다. 우뜨케, 여기 맥날은 밥 파는 거 아니여~~? 껄껄껄~~~ 진짜 판다(정색) 스파이시 아얌 등 아얌(밥)이 곁들어진 메뉴가 꽤 보인다. 생긴 게 치킨마요 같길래 옳거니 시켰는데… 아아… 이래서 마트마다 불닭볶음면을 파는구나… 현지인용 스파이시는 위장이 아려오는 위력을 뽐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 같이 시킨 플로팅 아이스 커피(맞나)를 들이키는데 오오오…!! 이 맛은…..!! 미미다. 참으로 미미다. 이것이 내가 찾던 한정 메뉴구나 싶을 정도로 맛있다. 우리나라 믹스커피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섞어먹는 맛? 위장을 잃고 꿀레시피를 얻었다. 그리고 뻥 뚫린 밤도로 위로 오도방구를 내지른다. 당 충만한 귀갓길은 늘 기분 좋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