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확장과 브랜딩의 상관관계

2023. 2. 27. 01:11Work, 일/All That Brand

성공적인 확장의 중심엔 브랜딩이 있다

 

스타트업 씬의 황금기라 불리며 투자금이 넘치던 작년 2022년까지, 대부분의 앱 기반 서비스 기업들은 비전으로 '슈퍼앱'을 외쳤다. 두둑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성역 없는 사업 확장 전쟁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2023년, 상황이 변했다. 투자와 채용 시장 모두 얼어 붙었고, 슈퍼앱을 외치던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로 일부 사업들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잦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소수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성공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탄탄한 메인 사업 혹은 캐시 카우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브랜드쟁이 필자에게는 동시에 다른 이유가 떠오른다. 바로 '브랜딩'이다. 다각도로 뻗어나간 사업 확장의 중심에는 강력하게 구축된 브랜드 정체성이 보인다.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은
기업이 어떤 가치로 존재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것

 

브랜딩은 많은 스텝을 밟아야 한다. 1️⃣우리의 기업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며 차별화되게 존재할 것인지 최초의 규정집을 만들고 2️⃣이를 내외부 고객들이 인지 가능한 형태로 형성한 뒤 3️⃣가장 효과적인 접점과 방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험시켜 4️⃣지속적인 우호적 관계를 맺는 장기적 과정이다. 브랜딩이 확장의 중심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뜻은 곧 확장에 이미 납득된 자신들의 정체성이 잘 묻어있다는 뜻이고, 이미 쌓아놓은 고객과의 우호적 관계로 인해 사업 확장 시 더 많은 기대와 납득,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기대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무플보다야 선플이든 악플이든 뭐라도 달리는 것이 낫지 않은가.

 

 

적확한 예시, TOSS

 

토스 주요 계열사 현황

예시로 내가 가장 애정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토스를 보자. 토스는 간편 송금이라는 메인 사업을 중심으로 누구보다 공격적인 확장을 진행해왔다. 초기 고객은 예상이나 했을까? 토스가 알뜰폰 사업까지 진출하리라는 것을. 예상을 했을 지언정, 반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토스가 하면 송금이 쉬워진 것처럼 '알뜰폰 이용이 쉬워질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기에(는 배신 당했지만). 토스의 중심에 꽉 잡힌 'Simplicity' 라는 존재 가치가 사람들로 하여금 '토스 is 뭔들'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일단 토스 앱의 메인 화면만 접해도 확 느낄 수 있는 가치지만, 비고객들에게도 이 점을 전달하고 잠재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 다큐 'Beyond the Simplicity'를 만들어 배포했고, 잠재 고객을 넘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 외 Simplicity를 필두로 한 여러 서비스, 콘텐츠, 디자인까지 펼쳐내면서, 이제 토스는 단단히 구축된 존재 가치에서 엇나가지 않는 뭘 한들 기대감을 깔고 가는 기업이 된 것이다. 

 

 

마케팅은 잠재 고객을 실제 고객으로 만드는 활동이라면
브랜딩은 고객이 아닌 사람들까지 고객으로 만드는 활동

 

마케팅은 잠재 고객을 실제 고객으로 만드는 행위라면, 브랜딩은 고객이 아닌 사람들까지 최소 잠재 고객 이상으로 만드는 행위다. 잠재 고객 자체의 풀을 넓힌다고 볼 수 있다. 브랜딩을 통해 잠재 고객 풀이 넓어진다는 것은 진출 가능한 시장이 확대된다는 뜻이고,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은 결국 사업의 기회가 늘어남을 뜻한다. 즉, 사업 전략과 브랜드 전략 & 브랜딩이 쫀쫀하게 연결될 수록 기업의 수명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기업의 최종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므로 브랜딩 없이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브랜딩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기업이라면 브랜딩을 '사치'가 아닌 '생존'과 직결된 과업으로서 바라보길 바래본다.

 

 

+ 브랜딩을 얘기하다가 브랜드 전략이라는 워딩이 별안간 왜 끼어들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브랜드 전략과 브랜딩은 별개의 것이 아니며 브랜드 전략은 브랜딩의 일부다. 이 결론이 내려지게 된 일련의 과정을 다음 아티클에서 풀어보려 한다.

 

 

 


📍참고 자료
- 도서) 서상열 <인사이트 & 이니셔티브>
- 도서) 대런 콜먼 <브랜드 경험 디자인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