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전 마사지는 신의 한 수였다 (30일차/사누르,덴파사르공항)

2022. 5. 6. 23:31Think, 상/Digital Normad in Bali

요약
1. 홀리데이인 루프탑에서 마지막 일출
2. 맥도날드에서 마지막 플로팅 아이스 커피

3. 이름마저 영롱한 아이스 망고 바닐라
4. 앞으로 비행기 타기 전 마사지는 꼭입니다 
5. 팁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한 출국 길

 

 

#. 홀리데이인 루프탑에서 마지막 일출

이제 정말 마지막 날이다. 생각해보니 해가 일찍 뜨는 반면 눈은 늦게 떠진 탓에 바다의 일출을 본 적이 없다. 마침 홀리데이 인의 루프탑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일출 보기 좋다. 가까스로 눈을 떠 루프탑에 올라오니, 새소리가 가득하다. 문득 아비정전이 생각난다. 발 없는 새와 장국영을 곱씹어보고 있는데 저 너머 수평선에서 빛이 올라온다. 해다. 바다의 일출아, 안녕? 우리 오늘 처음 만났는데, 마지막이야. 하이와 빠이를 동시에 해야하네. 서글퍼라. 다음에 오면 자주 보자.

 

 

 

 

#. 맥도날드에서 마지막 플로팅 아이스 커피
떠나기 전, 발리에서 가장 좋았던 것들을 다시 하기로 했다. 나는 단연코 맥도날드 플로팅 아이스 커피다. 오도방구 부앙해 냉큼 테이크아웃한 아이스 커피. 크아아... 이거지 이거. 트라왕안에서 부족했던 1%가 바로 이거였어. 한국 가서 믹스 커피에 엑설런트 아이스크림 파란색 넣으면 이런 맛이려나? 도전해보겠어요.

 

 

#. 이름마저 영롱한 아이스 망고 바닐라
출국 전 미리 일을 해둬야하는 짝꿍을 위해 사누르 비치에 위치한 카페에 왔다. 사누르의 가게는 주로 여유있는 백인 노년층을 고객으로 삼다보니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가격대가 있다. 메뉴도 서양식에 가까운데, 그중에서 제일 발리스러운 망고 바닐라 주스를 골라봤다. 한 입 먹고 놀란다. 왜 이제 먹게 된거냐고 나새꾸.. 빨리 먹고 또 시키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 격렬히 동의하는 짝꿍. 근데 나는 왜 자꾸 화장실에 가는걸까. 왜 하필 지금이냐고 왜, 한 잔 더 마셔야 되는데 왜😭 😭 😭 !! 이 와중에 웃긴 건 화장실에만 에어컨이 있다. 카페 내부엔 없는데 뭘까...?

 

 

카페 바로 앞에 펼쳐진 사누르 비치

 

 

#. 앞으로 비행기 타기 전 마사지는 꼭입니다 
마지막 투두_최종_진짜최종_맹세최종은 마사지! 근방에서 구글 리뷰가 가장 좋은 곳인데, 가격은 인당 200k 언저리로 우리의 예산을 초과해 손에 땀을 쥐고 있으려니 보다 못한 사장님이 있는 돈에 맞춰주시겠다고 하신다. 땡큐땡큐 쏘땡큐하며 마사지사에게 다리를 맡기고 나니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카르사 스파 마사지만큼 좋다. 홀딱 반해버린 우리는 기어이 카드 결제 금지령을 깨고 추가 마사지를 결제한다. 엎드려 받으니 더 좋은데 더더 좋은 건 비행기 타기 전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 이건 또 생각 못한 이점인데 앞으로 오후 비행기 타기 전에는 마사지를 꼭 받아야지 다짐한다.

 

 

#. 팁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한 출국 길
마사지에 홀려 예정보다 20분 늦게 출발했다. 클룩의 공항 샌딩 택시를 이용했는데, 클룩에서 현지 기사들에게 저렴한 가격을 강요한 탓에 기사들이 힘들어한다는 카더라가 있다. 진위는 알 수 없지만 가격을 보면 회사에 떼어주고 클룩에 떼어주고 기사들은 뭐가 남을까 싶긴하다. 팁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공항에서 물 살 루피아밖에 남지 않아 드릴 수 없었다. 는 달러로 드릴 수 있었잖아 이 자낳괴야🤬  실망한 기색이 배인 기사님의 Bye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