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 11:39ㆍThink, 상/Digital Normad in Bali
#. 논뷰? 뜨갈랄랑보다 여기가 정답입니다 Campuhan Ridge Walk
그저께 다녀온 캄푸한과 Bamboo Kitchen의 나시고랭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찾은 이곳. 이번에는 오도방구 타고 입구 정반대 쪽의 길로 진입했는데 뜨갈랄랑 가는 길이라 경치가 매우 좋았다. 굳이 어디 안 가고 이 길만 라이딩해도 콧바람이 빵빵해질 듯. Bamboo Kithcen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옳거니 오도방구를 몰았는데 이건 뭐 둘이서도 못 걸을 좁은 길… 논두렁에 코박기 딱 좋겠구나… 귀하신 노트북 완댜님께서 동행 중이시므로, 짝꿍만 오도방구 타고 가고 나는 완댜님을 들쳐업고 행군했다. 털면서 가수와. 근데 헬맷은 왜 쓰고 뛴 거니? 신고 안 당해서 다행이야.
Bamboo Kithcen에 도착하자마자 전설의 나시 고랭과 아보카도 참치 샐러드를 때렸다. 인상 좋은 사장 청년에게 샐러드 소스 뭐냐고 물어봤더니 ‘온니 올리브 오일, 어 리틀빗 솔트, 페퍼 앤드 라임’ …? 네? 내가 했다간 올리브 기름장이 될 레시피인데 역시 사람이 문제인가.
물과 믹스 쥬스, 피나콜라다까지 거하게 때리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의자가 다소 딱딱부리해 불편했지만 고개 들어 논 한번 봐주면 완치되는 매직. 온도니가 배길 땐 오재미 의자에 앉아서 배 좀 두드리다가 다시 작업, 연못 잉어들한테 밥 좀 주다가 다시 작업. 시간이 구름을 따라 부드럽게 흘렀다.
(잉어들에게 라이스 크래커 떼어주고 있으려니 사장님이 와서 밥 한덩이를 줬다. 야자수 잎?과 이쑤시게로 만든 100% 천연 종지에 담아줬다. 당신 만큼 커여운 걸 주셨어요 사장님)
들어오는 길이 험난(?)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레전드는 알아보는지 서양인들이 3팀쯤 왔다. 왠지 질 수 없어서 미고랭, 바나나파파야 스무디, 오레오 스무디를 추가로 때렸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어딜 가셔야 되서 이게 마지막 주문이란다. 네? 저 아직 들먹었는데요? 애처로운 위장 시그널을 보냈지만 그는 편히 있다 가라며 일수가방을 챙겨 황급히 떠났다. 저희가 너무 처먹어대서 질리신 건 아니죠? 그런거죠? 씁쓸한 미소와 함께 5시까지 카공족 모드 달렸다.
갈 때 즈음 되니, 사장님 아부지 혹은 지인으로 보이는 분이 나타나 카페를 정리해주셨다. 농삿일로 빚은 찐근육이 멋졌다. 그거 아시죠 말랐는데 팔다리에 얇은 근육이 세로로 땡땡하게 박혀있는거. 귀국하면 필라테스 대신 농사나 지을까보다.
#. 전설의 구글 리뷰 만점 맛집 Warung Umah Bali
저녁밥은 Warung Umah Bali에서 즐기기로 했다. 이곳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명실상부 구글 평점 5.0을 빛내고 계시는 지존와룽되시겠다. 나는 Soto Ayam을 시켰는데 닭국물이 한국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 입에 착착 붙었다. 같이 나온 매운 다..데기? 양파랑 마늘 고추 허브 향신료 이거저거 섞은 듯한데, 매우면서도 이렇게 향긋할 수 있다니 감동적… 발리 와서 가끔 느끼는 건데, 신기한 조합을 맛보다 보면 ‘이게 되네?’하며 요리에 대한 창의력이 쏙쏙 솟아오르곤 한다. 요고요고 향긋 다데기 한국가서 꼭 해먹어 볼 거야. (첫 개시한 테이블에 앉은 기념으로 우리의 사진을 찍어가셨는데, 본인 인스타에 올리신다고… 진작 말씀하시지 스노우 앱 깔아드렸을텐데)
#. 코로나에도 열리는 현지인 야시장 Sayan Night Market
만족스러운 식사 후 숙소 가기 전 마지막 코스로 센트럴 근처 야시장을 들렀다. Sayan Night Market. 가벼운 먹거리와 옷가지, 장난감 가게 등이 모여있었는데 규모는 작지만 커플과 little Yang-a-chi들이 종종 보이는 바 이곳은 로컬들의 핫플이 틀림없다. 많은 인파 탓에 코로나와 소매치기가 걱정됐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한국 포장마차촌이 떠올라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몸에 안 좋아보이는 여러 음식들 중에 가장 만만한 건 튀김이었는데, 그마저도 참았다. 혹시나 위생 문제로 위장 트러블을 겪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위장이 아픈 건 괜찮은데 아파서 다른 걸 못 먹는 건 안 된다. 나의 여행 철학을 잊지 말자. 나는 처먹는다. 고로 존재한다. 대의를 위해 튀김을 참고 돌아온 숙소. 먹빛 하늘에 알알히 박힌 별을 보며 밤수영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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