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한달살이 Prologue : 이시국이니까 여행이다

2022. 3. 27. 23:23Think, 상/Digital Normad in Bali

다 때려치고 발리로 떠나기로 했다.
사실 발리가 가고 싶어서 때려친 건 아니다. 때려치고 싶어서 발리로 떠나는 거지.
때려쳐야만 가능한 일을 버킷리스트랍시고 명분 세워 기어코 때려치고야 만 거다.
2년 전, 난생처음 겪는 전염병 시국에 난생처음 서른이 됐고, 난생처음 이직을 했으며 난생처음 인생이 크게 꼬였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는 양심상 안 하겠으나 적어도 중요한 순간에서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선택한 넥스트 회사는… 합법적인 표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이 얘긴 트위터에 털기로 한다.
뭐 아무튼 회사에 대한 희망과 인내심이 한계치에 달했을 때 인센티브고 뭐고 박차고 나왔고, 그 좋은 회사 왜 나왔냐며 주변에서 안 하느니만 못한 말씀을 해주실 때 받아칠 카운터로 발리 한달살이를 준비했다 하겠다.
그러므로 나는 난생처음 오는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20대 때의 여행보다 더욱 치열하고 성실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음미할 생각이다.
그 누구도 나의 퇴사에, 나의 여행에 반박하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