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이직(2)
-
카피라이터의 UX라이터 면접기
털리다 = 말하는 감자가 과제 통과하고 멋부리다가 면접에서 감자가루가 되는 일, 또는 그런 것 내 생애 최고로 털린 면접이었다. 압박면접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전문용어 섞인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아이 백 유어 파든을 반복하는 슬픈 면접이었을 뿐이다. UI/UX 기본지식도 없으면서 면접을 본 패기라이터의 최후였다. 아직도 생각난다. 길기는 또 엄청 길었던 면접 막바지. 노트북 화면에 아련히 비치던 내 표정. 당사자조차 한 치의 의심이 없을 정도로 탈락해 마땅한 면접이었다. 카피라이팅도 UX라이팅도 전략적 글쓰기라는 토대는 같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전제 하에) 과제 결과물은 얼추 비슷하게 '흉내'낼 수는 있었지만, 그 결과물을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필요한 백그라운드 지식과 언어는 명백히 다름을 깨닳..
2022.05.10 -
카피라이터에게 UX라이터 제안이 오다
2020년 봄과 여름 사이. 카피라이터로서 4년 간 몰입한 첫 직장을 그만두고 광고업에 대해 고찰하던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OO이네 팀에서 UX라이터 채용 중이라는데, 관심있어?" "어... 뭔 라이터?" UX는 원래 몰랐고 그 뒤에 라이터까지 붙으니 그렇게 생소할 수가 없던 기억. OO이에게 직접 들은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프로덕트 내에서 텍스트를 중심으로 유저 경험을 개선하는 일 '프로덕트 내 경험을 개선한다', 이 말인 즉슨 카피라이터가 프로덕트 밖에서 유저를 프로덕트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로 텍스트를 사용했다면, UX라이터는 프로덕트 안에서 유저를 체류시키는 역할로 텍스트를 사용한다고 '상대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글쓰기의 장르가 무궁무진하듯, 같은 라이터라도 내가 해온 경험과는 ..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