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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 먹고 정글 달리기 (10일차/우붓)

Josee Seoul 2022. 4. 5. 18:45
요약
1. 숙소에서 즐기는 일출과 소나기 with 너구리라면
2. 단골 환전소에서 멘장안/로비나 경비 환전하기
3. 오토바이 백미러 교체가 단돈 5천 원…!!
4. 바비굴링 맛집 이부오카(Ibuoka 3)
5. 우붓왕궁 근처 쇼핑 거리에서 5천 원짜리 귀걸이 겟
6. 역시 마지막은 뜨갈랄랑 라이딩
7. 코코넛커리 맛집 멜팅와룽(Melting Warung)

 

#. 숙소에서 즐기는 일출과 소나기 with 너구리라면
올 줄은 알았지만 쉽사리 올 지는 몰랐던 우붓 마지막 날.
만족도 ⭐️ ⭐️ ⭐️ ⭐️ ⭐️의 숙소를 떠나려니 너무 아쉽다. 새벽 6시에 벌떡 일어나 우붓의 마지막 일출을 보며 센치해져 있는데 별안간 지붕이 무너질 정도로 폭우가 내린다. 내가 비내리는 아침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이별선물을 주네. 고마워라. 비 내리니 라면이 생각나 냉큼 끓여다가 수영장에 발 담그고 먹는다. 라면 흡입하며 빗방울 부딪히는 인피니티 풀을 보고 있으니 마치 송사리 팔딱이는 계곡에 온 것 같다. 역시 라면은 언제나 옳다.

 

먹구름에 뒤덮히기 전 간신히 보는 일출
마지막으로 만끽하는 모닝 응아 뷰..💗

 

#. 단골 환전소에서 멘장안/로비나 경비 환전하기
점심을 먹기 전 단골 환전소에 들른다. 이날 환율은 1달러 당 14100원으로 써있는데, 마법의 ‘아윌기뷰스페셜프라이스’가 발동해 14230에 환전해주신단다. (100달러짜리 환전 시 기준) 찾아보니 짱구보다 환율이 좋은 것 같아 이참에 잔뜩 바꿔갈까 했는데, 지폐 초과 수용으로 지갑이 잠기질 않아서(살면서 이런 말을 쓰는 날이 오네?) 실패. 우붓 중심지에서 뜨갈랄랑 가는 크고 긴 도로에 있는 민트색 건물이었는데, 맵스에선 검색이 안 된다. 크고 빨간 주유소 인근에 있다. 앞으로 우붓 올 때마다 환전은 여기서 와장창 해야지.

 

#. 오토바이 백미러 교체가 단돈 5천 원…!!
환전 후 길 가다 보인 정비소에서 오도방구 백미러 수리하기. 사장님이 영어를 못하셔서 다른 현지인 손님이 통역해주셨는데, 백미러를 새로 갈아주는데 단돈 50k란다. 먼저 간 곳에서는 한 쪽에 120k랬는데, 이 사장님은 현지인 가격으로 통일하시는 듯. 여러분, 괜한 곳에서 바가지 씌이지 맙시다.

 

#. 바비굴링 맛집 이부오카(Ibuoka 3)

오늘따라 환율도 그렇고 운이 좋다 싶더라니 이어서 간 맛집도 장난 아니다. 현지인이 입 모아 추천하는 바비굴링 맛집 이부오카 (Ibuoka 3). 가게가 깔끔한 느낌은 아니기도 했고 평점도 3점대길래 별 기대 안 했는데, 한 입 먹는 순간 오마갓… 이건 마치 족발과 보쌈을 한입에 즐기는 개이득이랄까. 같이 나온 돼지 껍데기까지 짝꿍도 나도 무지무지 잘 먹는다. 같이 나온 다데기도 친숙한 청양고추 간장 맛이라 밥에 싹싹 비벼먹어보기. 리뷰 점수가 낮은 이유는 아마 돼지 껍다구나 순대에 익숙치 않은 웨스턴들 때문이겠구나 추측하게 되는, 100% 한국인 취저 맛집이라 감히 평가해본다.

 

예상과 달리 정갈한 비주얼의 바비굴링
창가에서 숲을 보며 먹을 수 있다

 

#. 우붓왕궁 근처 쇼핑 거리에서 5천 원짜리 귀걸이 겟
소화 겸 선택한 쇼핑. 우붓 시장은 리모델링 중이라 대신 우붓 왕궁 근처의 보부상들에게 향했는데, 역시 보부상은 믿거지. 막무가내로 붙잡더니 안 산다고 하니 내 손목을 뿌리쳐 버리는데 데 아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빠큐 손가락을 콧구멍에 꽂아줄 걸 왜 참았냐 나??? 소상공인 도와주고 싶다가도 이딴 식으로 나오면 도울 수가 없지. 바로 등 돌려 조금 떨어진 쇼핑 거리로 옮기니 가격은 훅 뛰지만 그래도 한결 편하다. 물론 여기도 바가지는 있는데, 밀짚모자 하나에 250k라길래 표정 똥 씹었더니 바아로 50k까지 급하강하는 가격. 던져나보자 식인 거냐.. 다 됐고 정가제 소품샵에서 건진 50k짜리 귀걸이 하나로 쇼핑을 마친다. 고생 끝에 겟해서 그런지 더 예쁘네. 아이 예뻐.

 

예쁜 소품들 천지
귀엽고 쓸데없어 보이는 백팩
발리 감성 딸랑이는 귀걸이


#. 역시 마지막은 뜨갈랄랑 라이딩 + 코코넛커리 맛집 멜팅와룽(Melting Warung)
어느덧 하루가 저문다. 이제는 우붓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마지막으로 복기할 시간. 뜨갈랄랑 라이딩 타임이다. 뜨갈랄랑 가는 길은 가히 최고다. 호객에 피로해지는 논뷰 카페보다 훨씬 좋다. 20분 가량 뻥 뚫린 정글로드를 내달리는데 모글리가 청춘영화를 찍으면 이런 느낌인가? 이곳에서 맞는 바람은 사람을 젊어지게 한다. 그렇게 눈에는 뜨갈랄랑 로드를, 위장에는 Melting Warung의 코코넛 커리를 담고는 우붓과 작별한다. 트리마카시 우붓! (우붓:사마사마!(유어웰껌))